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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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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래도 우린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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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항
작성일 2006-02-17 11:20:49
시골 살면서 어제 밤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옆 동리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젊은 이웃 사람의 전화였는데 시간이 좀 늦었는데 놀러가도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밤 11시였습니다. 이런 시각, 이런 내용으로 오는 전화는 대개 내용이 아픈 전화라는 것을 저는 이미 그간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바이기 때문에 내일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내가 잠자리에 들지 않았을 것이란 것을 저쪽에서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이럴 때에는 일부러 더 반가운 목소리를 내면서 얼른 오라고 일러 줍니다. 그래야 찾아오는 발걸음이 다소나마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현관문을 들어서는 그 모습이 이미 초췌하게만 보입니다. 어려운 농사일과 고단한 삶에 헤식고 사윈 듯한 얼굴이 안쓰럽게 닥아 옵니다. 그러나 못 본 척 외면하며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내며 “야, 오래만이네!! 어디 손이나 한 번 잡아 볼까?” 두 손을 덥석 쥐며 내 방으로 함께 들어와서 마주 앉으며 따뜻한 차를 주문합니다. 봄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젊은 두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다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나도 전화 받으면서 그렇잖아도 그 생각 했다.”말 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만이 가득히 나열됩니다. 나열 되다가 중첩되고 중첩되어서 쌓이기 시작하면 태산처럼 앞을 가려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2006년 2월 현재 당면해 있는 대한민국 농촌의 현실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잘나고 지체 높은 사람들은 언제나 큰 소리 뻥뻥 치며 온갖 고단위 처방전을 다 쏟아내며 대한민국을 구하고 나라를 살리며 농촌 문제를 다 풀었노라 떠들어대지만 사실은 백약이 무효입니다. 그동안 국민들 혈세 걷어서 흥청망청 그 돈으로 온갖 생색 다 내면서 술값처럼 혹은 표값?처럼 이 농촌을 황폐화 시키고 갈취해간 사람들 아무리 원망하지 말고 살자 생각해도 원망스럽습니다. 때로는 화가 나서 속이고 기만한 인간들보다 속아서 병들고 신음하는 농민들이 더 나쁘고 어리석다 통분을 터뜨려보기도 하지만 어리석다는 것이 어찌 죄가 될 수가 있겠습니까. 정치하는 사람들, 정권을 탈취한 사람들 모두가 한 통속처럼 이 농촌을 단지 자신들의 표를 얻고 자신들의 권력을 창출하는 도구만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악하고 추잡한 것이 현 정권입니다.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농민들을 셋이나 때려죽이고도 도무지 반성할 줄 모르는 철면피한 정권이 현 정권입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야 흔히 하기 쉬운 말로 농민들의 과격시위의 문제를 들어서 시시비비를 논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순박한 농민들은 과격 시위 같은 것 엄두도 내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정권이 얼마나 간교한 것인지 그동안 그것을 지켜봐서 충분히 압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매한 농민들을 일부러 어르고 부추겨서 과격시위를 유도하고 사주하기 조차 하는 것을 왜 모른다 하겠습니까. 그리고 또 때려죽이고도 모른 척 시침 떼는 것을, 이 정권이 원래 폭력시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권입니다. 애민한 민간인을 때려죽이고도 장관되는 것이 현 정권입니다. 그런 것 저런 것 다 알면서도 힘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 당하고만 살자니 어렵고 힘든 것이 모두 한으로 쌓여 갑니다. 20세기 최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에 무슨 한이 서리겠느냐 쉽게 말할 사람 또 있을지 모르지만 힘이 없는 약자들이 힘이 센 강자들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것은 역사의 고금을 논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모양과 껍데기만 바꾸었다 뿐이지 실제로 이조의 그 포학한 정책들이 어찌 사라졌다 하겠는지요.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문제의 접근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진실로 정직한 지도자 한 사람만 이 땅에 나타나도 이 나라 농촌은 회생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땅에 정직한 지도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 해줄 능력도 없으면서 남의 고정을 듣는다는 것은 차라리 고통입니다. 어려워서 찾아 온 사람의 답답한 가슴을 잠시나마 풀어주기 위하여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불평과 불만의 소리들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도 실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처음 이곳에 내려 왔을 때에는 사실 걸핏하면 관계부처에다 전화도 하고, 메일도 쓰고 찾아다니기도 하고, 싸움 아닌 싸움박질 조차 마다 하지 않고 쫓아 다녀 보기도 했지만 저 자신에게는 이미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음을 절절히 깨달았을 때, 저는 다만 어려운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들을 이렇게 앉아서 묵묵히 듣고만 있는 참으로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한 인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때로는 아픈 마음 때문에 혼자 앉아 있을 때 한없이 시름 깊어가기도 했지만 우리가 슬픈 마음만으로 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 시킬 수 있겠으며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던지, 그것이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실현가능하고 개선 가능한 단 한 가지 일이라도 붙들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길 밖에는 도리가 없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하여 달래는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어야 했습니다. 나에게 만약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나 권력이 쥐어져 있었다면 지금 이 아픈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내가 지금 비록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없다하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이웃들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장소로서 제공할 수 있음 또한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단지 어려움을 듣는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함께 아파하고 함께 신음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에 조그만 의미라도 하나 부여하고 그렇게 동무 삼아 친구 삼아 이웃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책하지도 말고 자책하지도 말자 생각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고 하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과 능력 없는 사람이 서로 만나 서로 도우며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때로는 이처럼 도와줄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과 어렵기 그지없는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 등을 기대고 아픈 마음을 부비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경우도 허다 할 것입니다. 시골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해맑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서 감탄과 음풍영월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목가적인 삶이 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차마 아픈 이웃을 외면할 수 없음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어렵고 힘든 현실 앞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라도 있어야 할 터인데, 마음도 가난하고 몸도 가난하여 진실로 한없이 어렵기만 한 이 현실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어려울 때 일수록 곁에 사람들이라도 있어 주어야 할 터인데, 세상은 갈수록 매몰차기만 해서 요즈음은 시골이라 해도 어렵고 힘들다 하면 사람들조차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이렇게 자꾸 하나 둘 떠나면 안 되는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헤어지면 안 되는데 한낱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부모와 자식이 헤어지고, 남편과 아내가 갈등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람이 대체 혼자만의 체온으로 무엇을 하나 데워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혼자 남겨졌다 해서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렵고 힘이 드는 시절일수록 더욱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해서 결연한 의지로 주어지는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금년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우린 가야 해, 여기서 쓰러지면 안 돼.” 그렇게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금년 농사는 포기하고 도회로 날품팔이라도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찾아 온 사람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였습니다. 희망이라고 하는 것을 그리 소홀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해야 했고, 그 장밋빛 희망을 실현하고 현실화 해내기 위해서는 더 큰 고통이나 고난이라도 얼마든지 각오하고 이겨 낼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삶 그 자체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마치 화가 난 사람처럼 꾸짖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과 융합하고 화해하며 포용한다 해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는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말고 단지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이라 큰 소리를 쳤습니다. 어렵고 힘이 드는 시절일수록 안으로 자신을 다스려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이미 진입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 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결코 거역할 수조차 없는 시대의 이 혹독한 시련의 뒤안길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무슨 무기처럼 휘둘러서는 아무 싸움에서도 결코 이길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약자의 프리미엄에 덤으로 얹혀서 인생을 살아가겠다, 생각하면 그것은 비참한 삶입니다. 스스로가 약하다 생각할수록 더욱 강자를 동경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단지 스스로가 약하고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강자를 비난하고 저주하는 못나고 어리석은 행동을 더 이상 노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강자를 강자로 인정할 수 있어야 자신들도 강자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약한 자의 자리에 머무르며 허장성세 비탄의 노래나 읊조리며 살아 갈 생각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알아씨유.” 이윽고 그가 일어났을 때, 새벽이 부음하게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그 흔한 술도 한잔 없이 밤을 지새우는 이런 날들이 앞으로 또 얼마나 찾아와 주겠는지요. 외롭고 심심하던 차에 찾아와줘서 재미나는 시간 보냈다면서 고맙다 인사를 했습니다. 바쁘더라도 좀 자주 만나자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면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모습이 한없이 친숙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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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08일 강남일교회 김윤종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300장 ( 406장 ) 성 경 : 출애굽기 4 : 17 ~ 20 말 씀 : 하나님의 지팡이
2023년 04월 17일 경신교회 신민범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91장 성 경 : 마태복음 13 : 44 말 씀 : 감추인 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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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03일 등촌중학교 김범수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419장 ( 478장 ) 성 경 : 민수기 10 : 33 ~ 36 말 씀 :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2023년 3월 27일 예수등대교회 설위식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425장 ( 통 217장 ) 성 경 : 이사야 53 : 5 말 씀 : 상처입은 치유자
2023년 3월 20일 예전교회 박희봉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453장 ( 통 506장 ) 성 경 : 시편 37 : 4 ~ 6 말 씀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
2022년 3월 13일 사랑의 감리교회 최석진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218장 ( 통 369장 ) 성 경 : 마태복음 4 : 1 ~ 11 설 교 :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2023년 3월 6일 합송그리스도교회 최승호 목사님과 함께^^ 생명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찬 양 : 421장 ( 통 210장 ) 성 경 : 마태복음 15 : 10 ~ 20 말 씀 :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생일을 축하합니다~^^ 박금옥 간호사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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