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관심 속 결핵환자 '다시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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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애항 |
작성일 | 2005-12-14 14:20:29 |
OECD 국가중 결핵사망률 1위
\"항생제 남용 인한 다제내성 결핵 증가\"
일반적 결핵일 때 표준치료 중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결핵 환자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결핵으로 죽는 비율도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6.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 국내 결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및 결핵협회가 2001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결핵정보감시체계(TBnet)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결핵 신환자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72.1명(2001년), 64.0명(2003년)으로 감소하고 있다가 2004년 65.4명으로 증가했다.
전염성 결핵환자(객담도말 양성) 발생률도 인구 10만명당 24.9명(2001년)에서 22.9명(2003년)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4년에 23.9명으로 증가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사망원인 통계연보\'를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2948명이 결핵으로 사망했고 결핵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6.1명에 달했다.이는 미국(0.3명)의 19배, 영국(0.6명)의 9.5배, 일본(1.7명)의 3.4배 등에 이르러 OECD 국가 중 결핵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남자의 경우 호흡기결핵으로 인구 10만명당 8.1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원인 중 10위를 차지했고,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 사망원인 9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유장 예천병원 호흡기내과 진료부장은 결핵증가의 이유에 대해 \"요즘 문제가 되는 결핵은 약제의 내성 때문에 항결핵약제를 투여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다제내성결핵으로, 항생제를 남용한 데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약을 거르거나 엉뚱한 한약재를 복용해 다제내성결핵으로 진행하게 내버려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반적인 결핵에 대한 표준치료를 잘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홍모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부회장(경희의대)은 \"일반결핵보다 만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발생하는 결핵이 증가하고, 약물 치료 과정중 내성균 결핵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결핵의 조기진단 및 치료와 더불어 기본 호흡기질환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정임 결핵연구원 역학조사과장은 \"얼마전 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엑스선 이동검진 및 역학조사를 통해 한 학급에서 10명 이상의 활동성 결핵환자가 한 감염원에 의해 전파됐듯이, 학교내 결핵 감염 소집단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학교내 검사 및 관리방안 개선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 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해 결핵환자가 증가한 것은 신고율 및 발견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신환자수가 많이 증가했는지의 여부는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면서도 \"환자 증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 시도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혜은기자 khe@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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