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밋밋한 말투를 고치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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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애항 |
작성일 | 2005-10-19 09:28:35 |
신문사설 소리내어 읽기-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의 사설 면을 펼쳐 보자. 서너 가지 주제로 글이 나와 있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주제 하나만 골라 소리내어 읽는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바로 쉽게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상황설정이 중요하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 10명 정도가 지금 내가 읽어주는 사설을 듣고 있다고 가정하자. 목소리가 커야할 것이고,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도 분명해야 하며, 적당한 사이 두기가 필요할 것이다.
매일 하나씩 골라 세 번 이상 읽기를 권한다. 눈에 띄는 칼럼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읽는 사람이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듣는 사람도 생각하면서 듣는 만큼 ‘절대로 서두르지 말 것’이다.
스피치 공부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나 바쁜 국회일정 때문에 미처 시간을 내지 못하는 모 국회의원 한 분에게 이 방법을 권한 적이 있다. 얼마 있다가 연락이 왔다. 3주째 하고 있는데 목소리에 한결 자신이 생겼고, 말의 속도조절과 정확한 발음이 되는 등 많은 변화가 왔다는 것이었다. 연습 방법을 물었더니 매일 아침 화장실에 앉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읽었다고 했다. 최상의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신문 사설은 문어체, 즉 글말이다. 따라서 연설문이나 인사말 원고처럼 구어체, 즉 입말로 쓰여진 글을 읽을 때에 비해 호흡이나 발음이 거칠게 느껴질 것이다. 사설 내용 역시 눈으로만 읽으면 선뜻 이해가 되고 호흡이 자연스러울 것이나 소리내어 읽을 때는 그 반대이다.
하지만 하나의 글을 세 번 정도 반복하여 읽다보면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발음과 호흡이 자연스러워진다. 신문은 훌륭한 사회교과서이자 읽기 책인 셈이다.
이제 다음 사항들에 신경을 쓰면서 적응해 나가보자. 나날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 붙여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1)처음 읽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말이 얼마나 빠른가’하는 점을 깨닫게 된다. 반복하여 읽는 과정에서 말의 속도를 조금씩 늦춰가도록 하자.
(2)‘아’나 ‘하’로 시작하는 낱말을 읽을 때는 의식적으로 입 모양을 크게 벌려 읽도록 한다. 보다 명료한 발음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3)발음을 놓치는 낱말이 종종 생길 것이다. 말의 속도 때문이다. 그러한 낱말은 읽어가면서 연필로 밑줄을 그어둔다. 반복하여 읽을 때 밑줄 그었던 낱말에서는 글을 이제 막 배우는 초등학생처럼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읽도록 한다.
(4)똑같은 음으로 밋밋하게 읽어서는 재미가 없다. 낱말의 장단음을 잘 살리자. 또 중요한 낱말을 강조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리듬이 살아나 노래부르듯 재미가 붙게된다.
(5)꾸며주는 낱말을 그럴듯하게 표현하자. 내용의 이해도가 한결 높아진다. 문장의 주체가 되는 서술어를 잘 살려 읽자는 것이다.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 또는 존재를 나타내는 낱말 역시 강조하거나 적절히 감정을 넣어 읽도록 한다. 아래 예문 가운데 밑줄 그은 낱말이 이에 해당된다.
(6)병행하여 TV나 라디오에서 아나운서들의 뉴스 전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자. 적절한 끊어 읽기와 장단음을 살려낼 수 있는 요령을 익힐 수 있다.
(7)신문 사설 외에 칼럼이나 눈길을 끄는 기사문 등으로 소리내어 읽는 폭을 늘려나간다. 세 번 정도씩 읽으면 하루 하나씩 대화 재료가 쌓여갈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다.
(1)목소리가 좋아진다.
(2)발음이 분명해진다.
(3)말에 리듬이 생기며 속도 조절이 가능해진다.
(4)호흡조절 훈련과 함께 다양한 억양 표현이 가능해진다.
(5)어휘력이 풍부해진다.
(6)말의 조리성과 설득력이 길러진다.
(7)대화재료가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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